日新又日新
왕조팝 나무가 곧 피겠지
Alice E. Grant
2024. 4. 13. 23:24
작년 이맘때 이제는 저승 가는 강을 건너간 나의 올케의 재를 안고 추모공원으로 향하던 날. 장의 버스에서 바라본 바깥에선 왕조팝나무의 흐드러진 흰 색 꽃잎이 처연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 조경수도 왕조팝나무들이다. 그 나무들을 보면 자꾸 울음이 복받친다. 내가 이러하니 남동생은 어떠할까.
곧 왕조팝나무가 꽃을 피울 것이다. 올케의 기일이 24일이다. 그녀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나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녀에게 죽음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그녀는 황망히 같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
그녀가 보고싶다. 금순 씨. 나의 금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