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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스케치

피아노 렛슨 받는 날. 남편 먼저 시작한다. 노란 옷의 주인공은 피아노 선생님.존이 등치가 커서 피아노 의자 높이가 맞지 않기에 그냥 일반 의자에 앉아 친다. 피아노 건반도 존에게는 낮다.선생님은 조만간 업라이트 피아노로 바꾸라고 하신다. 요즘 업라이트 중고 값이 디지털보다 싸다고 한다. 아파트에서는 업라이트로 밤에 치지 못 하니 디지털로 다들 바꾸는 분의기다.창문을 여니 6월 장마를 부르는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타고 창문을 넘어 이웃으로 퍼지는 피아노 연주. 나는 를 배웠다. 쿵짝 쿵짝 쿵짝 쿵쿵짝~. 중독성 곡이다. 몇 번을 선생님의 추임새에 힘입어 더 쳤다.오늘 칠 부분은 다 끝났으나 몇 해 전에 배운 조하문의 를 다시 칠 터이니 조언을 좀 해달라고 선생님께 부탁하며 쳤다. 이 곡만큼은 정말 잘..

日新又日新 2025.06.13

주말 풍경

일요일마다 우리 집 화분들에 흠뻑 적셔지도록 물을 준다. 무슨 의식을 치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척 진지하고 몰입해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싱크대에서 한 녀석씩 물을 주고 일단 창가로 옮기기 전에 일렬종대, 사진 두 장 찍었다.아침 여섯 시면 눈이 떠진다. 명상을 마치고 방방이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어 청신한 바깥 공기를 초대한다.분리수거할 것들을 박스에 담아 분리수거장에 버리고 엄마의 정원으로 미음완보하여 새로 핀 꽃들을 보러 간다.일요일 아침의 게으른 평화가 좋다.어제 중천철학도서관에서의 영어 동아리 모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3시가 넘었다. 아침 10시부터 3시까지. 매주 이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니 매회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어제는 아침 7시부터 동아리에서 프리젠테..

日新又日新 2025.06.08

간화선. 요용 님의 나의 명상 입문기를 읽고서 문득 적다.

막연하게 혼자 유나방송의 김열권 법사님께서 진행하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인터넷 방송을 들으며 위빠사나 수행을 했었다. 네팔과 인도를 여행할 때 그곳의 위빠사나 수행처에 신청을 했으나 약을 먹고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선명히 기억나지 않는데 한국에 도착해 위빠사나 수행처가 있다하여 참가하려 했으나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그러니 유나 방송을 들으며 혼자 할밖에. 내가 제대로 하고있는 것인지 누군가가 지도해줄 수는 없는 건지.혼자 명상 일지를 써가며 진도를 나갔다.아이러닉하게도 나의 주치의는 내게 명상을 병 치료차 적극 권하지만 위빠사나멍상처는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나는 환자로 남을밖에.그러다 법륜스님의 정토회에서 위빠사나 명상 체험 행사를 원주에서 열었다. 여섯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日新又日新 2025.06.04

왼손 필사가 어느덧 여기까지.

이젠 제법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실력이 늘어서 서체도 고려해 보는 경지가 되었다. 내 딱딱한 서체에 변화를 주고자 색색 펜도 주문했고 ㄴ과 ㄹ 받침 모양새도 바꿔 보았다. 티가 나려나 모르겠다.왼손으로 글씨를 쓰기 시작한 지 햇수로 오년. 글씨를 쓰는 시간은 몰입의 시간이고 내면의 평화를 지키는 시간이다. 늘 기다려지는 하루의 일과 중 하나.사실 내 왼손 글씨는 내 오른손 글씨체보다 훨씬 정갈하다. 나의 왼손 쓰기 매디테이션 타임.

日新又日新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