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수양딸 페루자의 큰아들 일판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페루자가 연락을 주었다.
사실 페루자의 식구가 우즈벸으로 돌아가고 난 후
가장 보고픈 건 일판의 동생 임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일판을 그리워하지 않았다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
그 일판이 초등학생이 되다니.
시간이 날아서 저 구름 너머로 사라진다.
페루자가 보낸 사진에서
그녀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함을 읽었다.
어린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한 남자의 아내로, 대학 강사로,
혼자 열일하는 그녀가 이제 학부형이라니.
그녀와 함께 무실동 발레학원에서
함께 발레를 배우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그녀, 긍정의 에너지가 팡팡 넘치던 그녀,
나의 수양딸 페루자.
'日新又日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넓은 책상이 필요하다오~ (0) | 2023.09.26 |
---|---|
왜 몰랐을까? (0) | 2023.09.25 |
비교, 분석, 비판. 전에는 그러했고 지금은 이러하다. (2) | 2023.09.22 |
500회째 왼손으로 글씨 쓰기 (2) | 2023.09.21 |
사랑하기 때문에 (0) | 2023.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