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新又日新

일판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다

Alice E. Grant 2023. 9. 22. 22:50

나의 수양딸 페루자의 큰아들 일판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페루자가 연락을 주었다.


사실 페루자의 식구가 우즈벸으로 돌아가고 난 후
가장 보고픈 건 일판의 동생 임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일판을 그리워하지 않았다는 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

그 일판이 초등학생이 되다니.
시간이 날아서 저 구름 너머로 사라진다.

페루자가 보낸 사진에서
그녀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함을 읽었다.

어린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한 남자의 아내로, 대학 강사로,
혼자 열일하는 그녀가 이제 학부형이라니.

그녀와 함께 무실동 발레학원에서
함께 발레를 배우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그녀, 긍정의 에너지가 팡팡 넘치던 그녀,
나의 수양딸 페루자.